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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GAS-Tech Webzine

2020 VOL.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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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의 탄생

자발적 아웃사이더,
조모족

지난 1월 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8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듭 강조한 결과, 사람들은 외식·운동·여행 같은 외부 활동과 모임·행사 같은 타인과의 만남을 최대한 자제한 채 집에 머물고 있다. 이런 일상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른 것이 있으니, 바로 ‘조모족’이다.

오히려 고립을 즐기다

‘조모(JOMO)’는 ‘Joy of Missing Out(잊히는 것의 즐거움)’을 줄인 말로, 스마트폰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하며 온라인 관계를 단절하는 사람을 뜻한다. 디지털 시대에 정보와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잊히는 것의 두려움)족’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코로나19로 타인과 거리를 두는 일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고립을 즐기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이다.

조모족은 온라인상의 불필요한 정보와 과도한 관계를 차단하고, 아웃사이더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 한다. 혼자 생활할 뿐만 아니라 사회와의 단절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때문에 ‘혼족’ 문화와는 조금 다르다.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과도한 정보와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그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하려 조모족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SNS 한 달 끊기 챌린지’
‘조모 여행’ 눈길

조모족은 스스로 고립을 선택한 뒤 그 삶을 즐긴다. 온라인상의 불필요한 정보와 과도한 관계를 적절히 단절시키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식이다. 조모족의 가장 두드러진 성향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첫 번째로 중요한 소통 수단인 SNS를 스트레스로 여겨 멀리한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SNS 앱을 삭제하거나,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을 고치기 위해 앱 알림을 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앱 이용자가 증가하고, ‘SNS 한 달 끊기 챌린지’ 등이 유행하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또한 조모족은 그동안 바쁜 일상을 핑계로 미뤄온 취미활동이나 운동 등 자기계발을 통해 이전과 다른 삶을 즐기는 성향을 보인다. 그런 활동 자체가 삶에 힐링을 선사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 역시 디지털 기기와는 거리가 먼 아날로그 제품을 선호한다. 알람시계나 라디오, 턴테이블 레코드플레이어 등이 이에 속한다. 좀 더 완벽한 조모족이 되려는 사람은 자신을 SNS뿐만 아니라 스마트폰·태블릿 PC 같은 디지털 기기로부터 철저히 단절시키기 위해 ‘조모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단순히 몸만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정신까지 일상과 거리를 두는 방식의 여행이다.

조모족 열풍, 당분간 계속될 것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얼마나 계속될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타인과 거리를 두는 일상이 앞으로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과 더불어 고립을 자발적으로 즐기는 조모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립으로 소외감을 느끼기보다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는 조모족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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